전기차 보급률 전국 1위 제주도, 충전 인프라는 전국 꼴찌
전기차 보급률 전국 1위 제주도, 충전 인프라는 전국 꼴찌
  • 이영섭 기자
  • 승인 2023.08.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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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 이용현황 분석에 따르면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기차 보급률을 기록한 반면, 충전 인프라 구축 속도는 여기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전체 차량 중 전기차는 약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 한해만 놓고 봤을 때 해당 년도 판매된 차량 중 7.4%가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약 2.0%, 경기도가 1.4%를 차지한 가운데 5.1%를 기록한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기차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충전기의 경우 2022년 기준 급속 20,641대, 완속 173,440대 등 총 194,081대가 보급되었으며, 충전기 한 대당 차량 비율, 즉 충전 효율성 면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1.9대를 기록한 반면, 제주도는 8.1을 기록하며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쉽게 말해 제주도에 설치된 충전기 한 대당 8.1대의 차량을 커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제주도의 충전인프라가 낙후된 이유는 차량 공급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환경부와 한국전력 등 기관들이 제주보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전기 구축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여기에 제주도 역시 공공이 아닌 민간 사업자를 육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신규 충전기 설치에 제동이 걸렸는데, 문제는 민간 사업자들 역시 절대적인 시장이 작은 제주도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제주 지역에서 전기차를 운행중인 한 시민은 "특히 1톤 전기 화물차가 급격히 증가하며 최근에는 차를 충전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며, "다음 차량으로는 전기차를 택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기차 보급을 중점사업으로 꼽았던 원희룡 전 도지사와 달리 현 오영훈 지사의 경우 수소차 중심의 정책을 추진중이어서 이런 문제는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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