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학생 모녀' 소송 소식에 제주 여행 취소 러쉬, 입도객 감소
'강남 유학생 모녀' 소송 소식에 제주 여행 취소 러쉬, 입도객 감소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0.04.01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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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귀국 후 증상이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5일 간 제주여행을 강행, 지역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강남 모녀 사건으로 제주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진 A씨(20대 여성)은 국내로 입국한 후 어머니 등 일행 3명과 함께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지자 그 대안으로 제주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주 입도 첫날인 21일 오후부터 코로나19 이상증상을 느꼈음에도 마트와 음식점, 관광지, 리조트, 수영장 등을 마구 활보하며 5일 간 수십명의 격리인원을 만들어낸 바 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 3월 27일자로 이들에 대한 소송 방침을 밝히자 강남구청장이 나서 이들을 '선의의 피해자'라고 비호, 국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으며, 제주도는 당초 계획대로 31일 제주지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한 녹산로 전경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당초 제주여행을 계획했던 이들 중 상당수가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입국한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명목으로 제주여행을 진행하던 이들이 악화된 여론과 소송 등 법적책임을 우려해 여행을 취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주도관광협회의 일별 제주 입도객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3월 한달 내내 평일 15,000명, 주말 17,000명대를 꾸준히 유지하던 제주 입도객 숫자가 소송 방침이 처음으로 알려진 3월 27일 다음날인 28일 토요일 15,000대로 떨어진데 이어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11,000명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후 가장 낮은 입도객 숫자다.

특히 지난 주말은 제주 왕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어서 개별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처럼 입도객 숫자가 대폭 감소한 것은 강남 유학생 모녀 소송 사건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도민들은 "어차피 관광객 숫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해외 여행 이력이 있는 이들이 제주 입도를 취소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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