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증 제도 중단, 제주관광사업 당분간 침체기 이어질 듯
무사증 제도 중단, 제주관광사업 당분간 침체기 이어질 듯
  • 선명애 기자
  • 승인 2020.02.04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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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대응조치로 금일 0시부터 제주도의 무사증 제도가 일시중단되었다.

제도 일시중단 첫날, 텅텅빈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의 모습은 앞으로 제주관광산업이 걸어갈 험로를 예견하고 있다.

제주도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오는 3월말까지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직항노선 149편 중 121편이 중단되거나 감축 운영될 예정이다. 사실상 국내 항공사는 운행을 모두 중단하고 중국 항공사가 운행하는 일부 편만 지속되는 셈이다. 물론 비행기 내부가 텅텅 빈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공항 다음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렌터카 업체와 전세버스 업체도 비상상황이다.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중국 개별관광객들의 예약이 모두 사라진 것은 당연하고, 중국인 관광객 확진환자 제주여행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내국인들의 예약도 대폭 감소한 상황"이라며, "렌터카 내부 소독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혹시 모를 사태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세버스 업체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우한 관광객을 태운 버스기사와 안내원이 확진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지만 당장 이들의 고민은 "태울 손님이 하나도 없어 휴업 상태라는 것"이다. 

이는 제주도와 정부의 대응속도가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춘절을 맞아 1만여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다녀가고, 이 중 확진환자까지 나온 후에야 무사증 제도가 중단되었는데 이미 내국인들이 제주 관광에 큰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제주여행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제주여행을 취소하는 글들이 급증하며, 심지어 올 여름 여행계획까지 취소하는 등 사태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제주관광산업의 침체기는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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