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한림읍에 위치한 이시돌목장 주차장에서 가족여행을 온 네 살배기 아이가 사망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차에 탑승하기 위해 주차장 차 사이를 빠져나오던 아이를 20대 여성이 운전하는 렌터카가 덮쳤고, 놀란 부모가 창문을 두드리며 차를 세우라고 했지만 그 렌터카는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으며 아이를 깔고 지나친 것이다.
이 사고는 운전이 미숙한 20대 초보 운전자들의 렌터카 대여에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는 관광지 주차장 안전에 대한 묵직한 경고음을 들려주었다.
대부분의 관광지 주차장에서 렌터카들과 보행자들이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뒤엉켜있다보면 결국 사고는 또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산굼부리는 관광지 주차장이 갖춰야 할 모범적인 교본을 보여주고 있다.
관광지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인도를 따로 만들고, 차량의 진입을 막는 스토퍼를 설치해 보행자와 차량을 분리하는 것, 이렇게 간단한 장치만으로도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제주도정이 관광지 주차장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안전보강에 신경을 쓴다면 제 2, 제 3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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