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변방으로 전락하는 제주, 서울에선 전기차 레이싱까지 열려
전기차 변방으로 전락하는 제주, 서울에선 전기차 레이싱까지 열려
  • 제주교통뉴스
  • 승인 2019.07.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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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보급과 관련산업 육성의 선두주자를 자처하던 지역적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점차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가 전기차 선두주자임을 자신할 수 있었던 보급대수, 충전인프라, 전시회와 랠리 등 각종 행사 주최 등에서 모두 타 지자체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밀린 것은 정부가 조율하는 지자체별 전기차 보급대수로 매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제주(5,957대)는 올해 대구(6,104대)에 밀려 2위로 전락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서울이 본격적인 전기차 보급의지를 밝히고 있어 올해 4,064대를 배정받았는데, 내년에는 제주보다 많은 물량이 배정될 것으로 보여 미래는 더욱 어둡다. 

전국 최고를 자랑하던 충전인프라 역시 대구와 서울, 경기 등에 숫자와 품질면에서 밀린 지 오래다. 관련 기업들이 신기술이 적용된 충전기를 제주보다는 대구와 서울 등에 설치하길 원하는 것이 이유다.

전기차엑스포와 랠리 등 제주도에서만 열리던 각종 행사 역시 주도권을 뺏긴 지 오래다.

엑스포의 경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 TREND에 2년 연속 신차를 다 뺏기고 컨퍼런스 위주의 행사로 전락한 지 오래며, 서울에서 전기차 포뮬러E 챔피언십이 준비되는 사이 제주의 전기차 에코랠리는 예산부족으로 올해 행사 자체가 취소되고 말았다.

결정적인 것은 정부의 핵심정책 중 하나인 규제자유특구에서조차 제주가 탈락했다는 점이다.

당초 전기차 하나에만 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도지사의 개인적 욕심으로 블록체인을 같이 밀다가 둘 다 탈락한 이 상황에 대해 관계자들은 "이럴 줄 알았다"는 분위기다.

이처럼 전기차 관련 전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제주가 오는 8월 예정된 정기인사를 통해 어떤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 지 도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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