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컬럼] 제주형 BRT가 정착되기를 기대하며...
[신년 컬럼] 제주형 BRT가 정착되기를 기대하며...
  • 송규진 제주교통매거진 편집인
  • 승인 2023.01.20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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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뉴스 중 하나는 오영훈 제주지사, 가로수 학살 반발에 중앙버스차로 전면 재검토라는 기사다.

오영훈 도지사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보행로 축소와 가로수 학살 지적이 제기된 중앙버스차로제(BRT)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르면 오영훈 도지사는 버스중앙차로제의 가장 큰 문제로 버스정류장을 한 정류장에 두개를 설치해야  하는 점을 지적하고, 이 정류장 면적이 차지하는 부분이 넓어서 차선을 확대해야 하고, 인도폭을 줄여야 하며, 가로수를 뽑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하철 같이 버스정류장을 양쪽에 설치하는게 아니라 한쪽으로 통합하여, 버스 출입문을 양쪽으로 내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또한 이 작업 과정에서 버스의 출입문 시설을 하기 위해 1대당 설치비용 1,000만원 정도로 약 30억정도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도로폭을 확장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먼저 간선급행체계 BRT(Bus Rapid Transit)의 개념을 보면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주요 간선 도로에서 버스를 급행으로 운행하는 교통 체계이며, 버스 전용 차로, 편리한 환승 시설, 교차로에서의 버스 우선 통행, 그 밖의 국토교통부령이 정하는 사항을 갖추어 급행으로 버스를 운행하는 교통 체계을 뜻한다.

제주에서는 중앙로 구간 아라초등학교에서 광양로터리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광양로터리에서 구 해태동산까지 구간을 올해 8월 목표로 공사중에 있다.

오영훈 도지사가 제기한 내용에 충분히 공감은 간다. 하지만 BRT의 근본적인 요건을 갖추어졌는지는 의문이 갈 수 밖에 없다.

우선 제주에서 하는 BRT는 단순 버스중앙차로제의 개념으로만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 되어진다. 또한 버스정류장 양방향 탑승이 가능하게 하자는 주장은 처음부터 중앙차로제를 했을 때 시행 되었어야 되는데 지금 와서 중앙차로제 정류장에 적용하기 위해 버스를 개조해야 하는 큰 부담이 발생한다.

버스 양면 출입문 시설을 하기 위해서 30억이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기존의 버스를 개조하는 것은 1대당 1,000만원을 계상한 부분은 근거가 부족한 면이 있다.

다수의 시민이 탑승하는 교통수단은 안전성이 충분히 담보되지 않으면 사고의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차량 제조단계에서 양문형으로 생산되는 시점에 가서 고려 해야 된다고 본다.

그리고 양문형으로 했을 때 승차와 하차테그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문제이다. 브라질에 꾸리지바시의 정류장 같이 정류장 진입과 진출시 결제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데 제주는 정류장 인프라가 가능한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또 한 가지는 왜 도로폭을 3.5m를 고집하는지이다. 도심에 가로수를 해치지 않고 기존 도로폭을 조정하면 충분히 정류장 공간이 나올 수 있는데, 기존 폭을 꼭 유지해야 하는지 답답하기까지 하다.

기존 중앙로 구간에 중앙차로제 설치 시 수많은 민원과 지장물로 인해 공사 기간이 늦추어지고 가로수 베어지는 비판에 대한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다.

결론적으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영훈 지사께서 지적한 내용을 충실히 담고 시민사회와 도민들과의 충분한 소통공간을 마련하여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적화된 대안을 도출하여 제주의 대중교통이 편리성과 쾌적성, 정시성을 확보한다면 도민이 애용하는 이동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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