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내집 장만 기간 늘고, 주거비 부담도 높아져
제주에서 내집 장만 기간 늘고, 주거비 부담도 높아져
  • 이영섭 기자
  • 승인 2022.12.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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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1인당 평균 주거면적은 2017년 33.9㎡에서 올해 41.2㎡로 증가하고,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2017년 3.6%에서 2022년 1.3%로 감소해 주거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인 PIR(Price Income Ratio)은 중위수 기준 5.6배에서 6.2배로 상승해, 연소득을 모두 모아 제주에서 집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은 더 늘어났다.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7.2년으로 지난 2017년 조사 시 7.1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제주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도 누리집을 통해 29일 공개했다.

제주 주거실태조사는 제주 도민의 주거생활 전반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시행한 국가승인 지역특화 통계다.

전문 조사기관인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도내 표본 3,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가구방문 대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인 RIR(Rent Income Ratio)은 중위수 기준 2017년 13.3%에서 2022년 15.6%로 상승해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기준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79.8%로 내 집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로 ‘주거안정’이 77.1%로 가장 높았으며, ‘임차료 부담증가’(11.5%), ‘노후생활 자금으로 활용’(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 집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소요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가 48.5%로 가장 높았으며,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어서’(41.4%), ‘자산증식 수단이 되기 어려워서’(10.1%)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주거지원 프로그램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35%로 2017년 27.9% 대비 증가했으며, 우선 순위로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이 25.8%로 가장 높고, 전세자금 대출지원(23.9%), 연·월세 지원(22.9%), 주거환경 개선지원(8.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청년가구를 위해 앞으로 확대·강화해 나갈 주거정책으로 ‘공공임대·분양주택의 확대 공급’이 38.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인가구와 관련해서는 ‘공공임대주택 입주조건 완화’가 37.1%로 가장 높았다.

이창민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이번 주거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2018년 수립했던 주거종합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해 변경 계획을 수립하고, 세대·계층별 주거상황과 주거정책 욕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복지 정책을 발굴·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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