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재발된 전기차 충전기 화재, 제주도와 업계 긴장
3년만에 재발된 전기차 충전기 화재, 제주도와 업계 긴장
  • 이영섭 기자
  • 승인 2021.04.13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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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경 제주시 한경면 해양경찰서 고산출장소 인근에 설치된 한국전력의 급속 전기차충전기가 불에 타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8월 28일 제주도청에서의 사고 이후 3년만에 제주에서 발생한 전기차충전기 화재 사고로 기록되었다.

다행이 이번 사고는 전기차충전기가 사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 최초 화재를 목격한 경찰서 직원이 소화기로 1차 진압을 했으며, 이어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완전 진압되었다.

소방안전본부는 이번 화재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충전기 전력량계에 염분이 부식되어 합선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보다 자세한 화재 원인은 정밀 감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한경면 해양경찰서 고산출장소 인근은 설치된 충전기가 수분과 염분 등에 의해 쉽게 부식되어 위험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어온 곳이어서 보다 엄격한 조사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고에 앞서 3년 전 제주도청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의 경우 차량과 연결되어 충전중이던 급속충전기에서 화재가 발생, 차량과 충전기 모두 피해를 입었으나 이번 사고는 충전기 단독 화재로만 발생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다만 3년 전 사고의 원인이 커넥터를 통한 수분 유입으로 결론난 상황에서 또다시 염분유입과 부식이 화재의 원인이 된데 대해 제주도와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이에 타 지역에 비해 습도가 높고 비바람이 강한 제주의 특성을 고려하면 충전기 설치시 비가림막 등 충전기 본체를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반드시 뒤따라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가 직접 설치하고 운영하는 충전기를 제외하면 한국전력과 환경부, 민간업체 등이 설치하는 충전기 대부분은 설치비용을 이유로 비가림막 등 안전시설을 생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앞으로도 충전기와 관련된 크고 작은 사고는 계속될 전망이다. 참고로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충전기 역시 한국전력이 설치한 것으로, 비가림막 등 안전시설은 설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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