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을 지키는 중장년
제주 오름을 지키는 중장년
  • 오름 매니저 김영근
  • 승인 2021.03.29 11: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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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입니다. “봄”은 “보다”의 명사형이라고 합니다. 봄이 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천혜 제주를 방문하고 있으며 제주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오름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JDC와 제주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그리고 제주YMCA가 공동주관 하고 있는  JDC 이음 일자리 사업단의 오름 매니저 김영근입니다.

오름 매니저들은 충분히 사회생활을 경험한 중장년들로서 이미 제주 오름에 대한 평소 식견과 애정이 많은 사람들로 저마다 담당하는 오름 일터에서 드러나지 않게 그 사랑을 실천하며 헌신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제가 담당하는 궷물오름 정상에서 한 여성분이 넘어져 다리가 골절되셨습니다. 오름 매니저들은 교육받은 대로 빠른 조치를 하였고 119가 출동 후 여성분을 부목하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름 매니저들은 오름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오름을 해설하고 안내하는 일 외에 오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서도 각자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 합니다.  

탐방객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산불 감시 및 오름의 훼손과 시설물의 파손 등 누구보다 면밀하게 살펴보고 때로는 관할 지역 읍사무소에 보고하여 시정을 요구하기도 하며 심지어 각자 도구들을 가져와서 직접 수리를 하거나 파손된 길을 복구하고 탐방객을 위한 의자를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매니저들이 매일 줍는 쓰레기의 양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하루만 지나서 가보면 곳곳에 널려 있는 쓰레기로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요즘은 2주 정도 오름 매니저들이 운영 절차상의 휴식 기간을 맞아서 쉬고 있습니다만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온통 머릿속은 지켜야 하는 오름에 가 있으며 마치 오름을 버려두고 온 것 같은 생각으로 근심이 가득합니다. 

오름을 현장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한 말씀 드린다면 제주도의 대표적 보물을 지키는 데 젊은 시절 제주경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셨던 은퇴한 중장년들을 좀 더 전문화 교육으로 체계적으로 오름을 관리하는 제주 중장년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제주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끝으로 중장년을 대표해서 제주를 위해 봉사하는 기회를 마련해 준 “JDC 이음 일자리 사업단” 관계자들과 오름 매니저들의 애로사항들을 세심한 관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제주 YMCA 담당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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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파크 2021-03-30 21:07:35
오름매니저가 있어서 든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