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다?
음주운전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다?
  • 제주교통뉴스
  • 승인 2018.11.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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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인 론다 번(Rhonda Byrne)의 ‘Secret(비밀)’이라는 책은 독자들에게 놀랄만한 사실이라며 이 책의 제목인 ‘비밀’을 ‘유인(誘引)의 法則-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이라고 말한다. 

 

과거나 현재나 미래 모두 자신의 생각에 의하여 유인된 것이고 현실이 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의 나는 살아오면서 외부적 요인에 의하여 그렇게 된 것이지 내가 그 상황을 끌어들였다는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이 강의를 접하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된 사람은 ‘내가 어찌하여 이 상황을 내 인생에 끌어들였단 말이냐?’고 격분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의하면 자신이 ‘아니다’,‘안된다’에 해당하는 일은 현실화하려고 스스로 끌어당겼다는 것이다. 즉 음주운전은 ‘단속되거나’,‘사고가 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으므로 ‘단속과 사고’를 끌어들여 현실이 되게 만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음주운전은 옳지 않은 것,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이니 생각조차 하지 않아야 현실이 되지 않는다는 것.

 

 

어제 마신 술도 걸리나?
 

강의를 듣는 사람 중에 간혹 ‘나는 어젯밤에 술을 마셨는데, 왜 단속되느냐?’하거나 ‘똑 같이 마셨는데 나만 걸리냐?’는 등 불만 섞인 하소연을 하는 경우가 있다.
 

먼저 어제 마신 술이 아직 덜 깨서 출근길에 단속되거나 간단한 접촉사고로 술 냄새난다고 음주측정을 하니 0.05%를 넘어서 정지처분을 받았다면 음주운전의 성립 요건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현행법상 음주운전은 ‘술에 취한 상태(기준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이상)에서 운전을 한 경우’로 보기 때문에 운전 당시에 알코올 농도가 0.05% 이상에 해당하면 그 술을 마신 때가 언제였든 상관없이 음주운전이 성립되는 것이다. 흔히 말하길 술 마신 표시는 나지만 마신 시간 표시는 얼굴이든 몸이든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으니 알 바가 없다는 얘기를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요즘에는 대리운전업이 성행하면서 심야 음주운전은 예년에 비하여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전날 또는 새벽까지 마신 술이 깨지 않은 채 잠깐 잠을 자고 날자가 바뀌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아침에 운전을 하면서도 밤이 아니라서 음주운전이 아닌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술은 인체에 흡수되어 분해된 후 배출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을 요구한다. 통상 시중에 판매되는 술(주종 불문하고) 1잔에는 8~12g 정도의 순수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다. 이 1잔이 분해되기 위해서는 개인차가 어느 정도 있으나 1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니 술을 마신 양이 많을수록 분해되는 시간은 그 만큼 많아져야 하는 것.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식도를 타고 내려가 위에서 30% 정도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으로 내려가 빠른 속도로 혈액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 혈액에 흡수된 알코올은 문맥을 거쳐 우리 몸의 화학공장인 간으로 이동한다. 간에서는 ADH(알코올 탈수효소)에 의해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독성이 매우 강하여 얼굴이 빨개지는 홍조, 두통, 심박수 증가, 구토 증세 등을 일으키며 오랫동안 체내에 남아 있는 경우에는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는 ALDH(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효소)에 의해 파괴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사람의 35%는 이 효소가 결핍되어 있다. 그 때문에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분해효소의 차이에 의해 혈중 알코올농도에 개인차가 있다.
 

음주의 인체작용은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대뇌에 가장 중점적으로 작용하여 우리 몸의 각 기능들을 저하시키거나 마비시킨다.


예를 들어 술 취한 상태에서 넘어져 다쳐도 당시에는 아픈 줄 모르고, 발음이 잘 되지 않아 명확하지 않으며 생각이 나지 않으니 말이 안 되고, 중심을 잡지 못해 비틀거리는데 운전을 하겠다고 큰 소리를 쳐댄다면 아무래도 정상이 아닐지 싶다.


이런 뇌의 기능 외에도 색채 분별력이 떨어지고 시력이 감소하며 시야가 좁아져 터널시야 현상이 생기며, 반응동작이 일정하지 않아 빠르거나 혹은 느리다. 그래서 술 취한 상태에서 운전은 그야말로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 분명하다.


결코 내가 만든 일이 아니라 부정하지 말아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조선왕조500년’과 ‘한명회’의 작가 신봉승씨의 시 「남을 욕하는 손가락에 대하여」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자동차를 몰고 다니지 않을 때는
 보행자였으므로
 자동차를 매도하고,
 자동차를 몰고 다닐 때는
 운전사였으므로
 보행자를 매도하고,
 자동차가 늘어나서 홍수일 때는
 길이 뚫리지 않으므로
 신호등을 매도하고,
 모든 날, 모든 때,
 모든 것을 매도하면서
 내게는 성한 곳이 없었다.

우리는 자동차 하나 운전하는 것 때문에 남을 욕하고 손가락질 하지만 정작 나머지 네 개의 손가락은 자신을 가리키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Secret’이라는 책에서든 신봉승씨의 시에서든 자신이 만들어 내고 자신이 행한 일은 다른 사람이나 주변 환경, 법과 제도 등을 탓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이 자신이 만든 것이니 인정하고 반성하여 새로운 출발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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