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전기버스 운행중단 없다, 충전요금 갈등 일단락
서귀포시 전기버스 운행중단 없다, 충전요금 갈등 일단락
  • 선명애 기자
  • 승인 2020.06.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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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전기버스 충전요금 단가를 놓고 갈등을 겪던 제주도와 동서교통, 그리고 충전서비스 업체인 커넥토 등 3자 간 협의가 이루어지며 당초 예정되었던 전기버스 운행중단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다만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소지가 커 이에 대한 명확한 프로세스 확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제주도가 지난해 서귀포시 전기버스 운송업체인 동서교통의 차고지에 버스충전기 설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관리비 등을 충전요금 계약 단가에 반영하며 시작되었다. 즉, 충전요금에 기타 비용이 포함되며 갈등의 소지가 심어진 것이다. 

이렇게 산정된 충전요금 단가는 한국전력의 공급가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제주도가 이에 대한 조정을 요구하며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도정이 준공영제를 무리하게 밀어부치며 발생한 수많은 문제점 중 하나가 드러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인 만큼 당장 문제를 봉합하기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서귀포시에 이어 제주시 역시 전기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충전과 관련해 일원화된 체계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 시내 전기버스 운수사업자와 충전사업자 간 충전단가 관련 의견차로 예고되었던 29일 서귀포시 시내버스 일부 운행중단사태가 이용객의 불편을 고려한 양측의 협의에 따라 25일 철회되었다고 밝혔다.

전기버스 충전업체는 지난 11일 내용증명을 통해 운수업체의 충전단가 관련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6월 29일부터 충전인프라 사용불허 및 충전서비스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이어 운수업체와 전기차 충전업체 대표는 합리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시내버스 운행중단시 시민과 관광객 등 대중교통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전기버스를 정상운행키로 협의했다.

참고로 제주도에는 전기버스 98대(제주 35, 서귀포 63), 전기충전기 32기(제주 18, 서귀포 14)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귀포 시내(전기)버스의 경우 운수회사가 아닌 충전서비스업체에서 충전기를 공급・관리하고 있다.

문경진 교통항공국장은 “이용객 불편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정상운영키로 협의해 준 운수업체와 충전업체 모두에 감사드린다”며 “제주도는 이번 기회를 전기버스 도입에서부터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사항은 없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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