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게임사는 사회적 책임 외면, PC방으로 학생들 유도
코로나19에도 게임사는 사회적 책임 외면, PC방으로 학생들 유도
  • 이영섭 기자
  • 승인 2020.06.0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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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층이 주로 몰리는 PC방이 새로운 감염경로로 지목받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개학이 계속 연기되며 갈곳을 잃은 청소년들이 PC방을 자주 찾고 있는데, PC방의 특성상 밀폐되고 좁은 곳에 다수의 인원이 모이며, 여기에 최근에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먹거리 판매를 중점으로 하는 PC방이 늘어나 방역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클럽과 함께 PC방에 대한 방역과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데, 정작 이로 인해 수익을 얻고 있는 게임사들은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이 외출을 자제함에 따라 게임 접속자와 매출이 오히려 늘고 있는 게임사들이 PC방으로 이용자들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인기 게임사들은 PC방에서 게임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쉽게 말해 같은 게임이라 해도 PC방에서 접속하면 더 많은 아이템과 경험치 등을 얻을 수 있어 학생들은 여기에 현혹될 수밖에 없다.

제주에 본사를 둔 카카오의 경우를 살펴보면 배틀그라운드, 패스오브엑자일, 카발온라인, 아키에이지 등 거의 대부분의 게임에 대해 PC방 접속 혜택 부여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 게임즈의 PC방 접속혜택

이는 비단 카카오 게임즈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로 PC방 출입 자제 방침이 내려진 상황에서 게임사들은 오히려 매출을 높이기 위해 예전보다 강화된 혜택들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게임사 측은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사 가맹점인 PC방 업주들을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게임사들이 PC방 업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은 PC방 접속 이벤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각종 수수료와 가입비 등을 면제해주는 방식이 경영난에 빠진 PC방 업주들에게는 오히려 이익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혔던 소셜커머스 쿠팡이 최근 코로나19 감염경로로 밝혀지며 어려움에 빠진 것처럼 PC방으로 인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 게임사들의 사회적 책임 통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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