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요금 방치하더니, 제주도 내국인 관광시장 초토화
바가지 요금 방치하더니, 제주도 내국인 관광시장 초토화
  • 선명애 기자
  • 승인 2020.02.18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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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도 계속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2월 초 전년 대비 40% 수준에서 소폭 회폭되어 60%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사드 보복이나 메르스 사태 당시 해외 여행 대신 제주 여행을 택하던 내국인 관광객들마저 발길을 돌린 것이 원인이다.

이처럼 내국인 관광객까지 대폭 감소한 것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여행 자체를 자제하는 움직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국민들이 제주 관광산업에 가졌던 불만들이 한 데 터져나온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들은 제주도의 식당 음식가격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숙박과 렌트카, 관광지 입장료 등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가격검색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바가지를 씌우기 힘들지만 음식은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15만원짜리 중국산 갈치조림, 2만원짜리 성게미역국, 1인분에 2만원을 넘는 흑돼지 구이 등이다. 

사실 이런 바가지를 씌우는 식당에 대해 도민들은 생소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식당은 대부분 관광지에 자리잡고 있어 일반 도민들이 이용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관광을 마치고 주변 식당에서 이런 식사를 한 이들은 제주에 대해 최악의 인상을 남기고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설상가상 이런 바가지 음식점들은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맛까지 형편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심각성이 크다.

여기에 최근에는 해안도로 주변에 음식의 기본조차 안되어 있는 아마추어들이 음식점을 차리고, 인터넷을 보고 만든 황당한 음식들을 판매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피해를 입을 확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쉽게 말해 제주에 대해 정보가 많지 않은 관광객들은 15만원을 내고 중국산 갈치조림을 먹거나, 아마추어가 만든 3만원짜리 파스타를 먹고 불만에 가득차 제주를 떠나게 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제주도의 책임이 가장 크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상술에 대해 단속을 하고 있고, 제주도 역시 여름철 해변 물가에 대해 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이처럼 일년 365일 벌어지고 있는 내국인 대상 바가지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가격의 음식을 판매하는 업소에 대한 단속이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다. 이것을 감추는 것이 과연 제주도민을 위한 것일까.

그동안 제주도는 민간이 만든 관광인프라 위에 밥숫가락을 얹어왔을 뿐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해난 적이 없다.

지금이라도 제주 관광의 가장 큰 걸림돌인 바가지 상술에 대해 대대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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