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예방, 선제적 대응이 우선되어야
교통사고 예방, 선제적 대응이 우선되어야
  • 제주교통연구소 신명식 이사
  • 승인 2018.12.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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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2015년 92명으로 100명을 하회하기 시작하여 2016년 80명, 2017년 80명을 기록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9월에는 단 2명만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전년도 9월까지 누계 사망자 62명에 비해 금년에는 52명이 발생하여 크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서 금년말까지 누계로 70명을 하회하는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까지 하였다.

그러나 10월이 되면서 사망자가 급증하기 시작하여 10월에 9명, 11월에 13명이 발생하는 결과가 빚어지면서 11월까지 전년도보다 2명 많은 7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금년말까지 작년, 제작년의 80명을 뛰어넘는 누계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교통사고는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지는 않는다. 내림세가 지속되는 추세속에 출렁거림이 있게 마련이다.

올해가 그런 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는 한명이라도 줄여야 한다.

가끔씩 뉴스에서 접하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주변은 말 그대로 안타까움 뿐이다. 가정이 풍비박살 나고 가족들은 고통속에 평생을 살아간다. 사망자 1명의 목숨이 수억, 수십억이라는 돈과도 바꿀 수 없다. 

교통사고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의 잘못과 보행자의 상황판단 실수, 도로구조 및 안전시설 미비, 자동차의 정비불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여기서 우리는 교통사고를 접할 때 마다 운전자나 보행자의 잘못을 생각하게 된다.

교통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이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관광객을 비롯한 다른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제주에서 운전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라고 말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바로 도로구조가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불편하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처리과정에서도 우리는 이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실예를 들어보자. 2016년 3월에 제주에 여행 온 사람들이 야간에 렌터카를 운전하고 조천읍 신흥리 방면에서 함덕해수욕장 방면으로 해안도로를 이동하다가 급커브 지점에서 커브를 돌지 못하고 포구로 추락하면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가 음주운전 했다고 하지만 급커브가 아니고 도로안전시설물이 보강되었으면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 현재도 포구쪽으로 가드레일 정도의 도로안전시설물이 설치되었을 뿐 대형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급커브에 대한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의 경우도 개선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지점이 1호광장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도시로 렌터카 운행이 빈번한 도시지만 1호광장은 회전형교차로와 신호교차로가 혼재된 형태로 지끔까지 운영되고 있다.

제주도민도 이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도무지 어느방향 신호를 보고 어떤 방법으로 이 교차로를 통과해야 하는 지 이해가 안되는 구조인 것이다.

절물휴양림 전면에 있는 삼거리도 교통안전상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이 안전한 보행동선을 확보해 주는 것이다.

1개노선이던 버스노선이 대중교통체계개편과 함께 2개노선으로 늘면서 버스 이용객이 증가했다.

특히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을 위해서 운동도 하고 시간도 보낼겸 많이 찾고 있다.

그런데 1개 있는 횡단보도는 비자림로쪽에 치우쳐 있어서 이용자가 거의 없다.

보행동선이 긴 교차로내를 무단횡단으로 오고가는 것이다.

봉개동과 비자림로방면 자동차들이 과속 운행하는 상황에서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청 앞 동광로인 경우 제주시청으로의 좌회전과 제주시청에서 광양교차로 방면으로의 좌회전이 허용되어 있다.

광양교차로 방면 1차로에 별도의 좌회전 전용차로 없이 좌회전을 허용하다 보니 버스전용가변차로가 신설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직진차로 때문에 직진과 516도로 방면 좌회전차량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신설되는 도로를 기존도로에 접속시킬 때도 좀 더 교통안전을 고려한 지점을 찾아서 연결해야 한다.

제주시 용강동 마을내부를 관통하고 있는 지방도1136호선 급커브지점에 신설되는 도로가 접속되고 있다.

이런 지점은 도로 완공후에 아무리 도로안전시설물을 보강한다고 해도 안전을 확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무관심속에 도로구조 개선이나 도로안전시설물 보완없이 10여년이상 방치된 도로들이 도내 곳곳에 있다.

이 지점들은 아직까지 큰 규모의 교통사고가 없었다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함덕포구와 같은 사례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보다 앞선 선진국인 일본이나 독일 영국 등은 인구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4명에서 5명 수준이다.

금년 11월까지 전국 16개 광역시도중 서울은 2.7명, 부산 3.8명, 경기도는 4.6명이다.

제주도는 11.4명으로 11위이다. 경기도보다도 약 3배정도 높은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수준이라 할 수 있는 인구10만명당 사망자수를 5명이하로 낮출려면 1년 누계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40명이하로 낮추어야 한다.

이렇게 할려면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는 역부족이다.

보다 적극적인 선제적 도로구조 개선과 신설도로의 안전성 확보, 도로안전시설물 보강 등이 꾸준이 이루어지는 노력속에서 확보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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