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수익성 추구는 당연, 하지만 대중교통은...
기업의 수익성 추구는 당연, 하지만 대중교통은...
  • 제주대학교 황경수 교수
  • 승인 2020.01.0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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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황경수 교수

기업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제주도의 버스회사들은 수익성보다는 공공성을 추구하는 봉사를 해야만 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이런 표현을 하면서 필자는 이들 버스회사에 공공성을 요구하는 부탁을 해야 함은 물론, 그에 맞는 보상도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서를 바꾸어서 먼저 보상을 잘 해주면서 부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공공성 확보를 위해서 어떤 부탁을 해야 할까?   

첫째, 서비스 품질의 향상이다. 정시성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시성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예측 가능해야하고, 그 정보를 주면 될 것이다. IT기술이 좋아질수록 이러한 정보는 잘 전달 것이다.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 공공성 중의 하나를 확보하는 것이 될 것이다.    

둘째, 시간대를 확대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심야시간대, 새벽시간대 수요는 있으나 이 모두를 포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이제는 데이터 시대이다. 데이터를 분석해서 합리적 교통수단으로 합리적 시간대에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을 것이다. 

셋째, 교통약자들을 위한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 이 부분은 공공성의 내용 중 가장 먼저 하여야 할지도 모른다.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장애를 가진 분들, 외국인들, 어르신들, 어린이들, 임산부들 등 모두를 위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러한 논의를 할 때에는 유니버셜 디자인이 생각난다. 모두가 편안한 설계나 시설의 설치는 장애를 가진 분들은 물론 일반인 모두에게 편의를 줄 수 있다는 개념이다.  

넷째, 자전거와 같은 연결교통수단들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일인 교통수단들이 무수히 개발되고 있다. 이런 교통수단들을 버스가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공공성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대중교통의 수요를 창출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다섯째, 안전이다. 대중교통이 꼭 담보해줘야할 것이 안전이다. 특히 교통약자들을 위한 안전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보행자들을 먼저 배려해야하고, 승용차들에게도 배려를 하는 버스여야 한다.   

여섯째, 환경오염 등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버스종점에서의 공회전하는 버스들의 경우 엔진을 꺼야한다. 물론 기사분들의 쉬는 공간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제주도청에서도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쉼터를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곱째, 세금소비의 최소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요금의 문제만이 아니라 버스회사 경영에서도 세금소비를 최소화하는 데에 노력을 해야 한다. 경영의 도덕성을 바래는 시민들의 요청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덟째, 제주경제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관광’이라는 기반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둥으로써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도 있다. 제주도의 경우는 지역주민만이 아니라 관광객들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다. 

이러한 공공성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지원을 적실하게 해야 한다. 인센티브도 줘야한다. 못하면 시정을 요구하기도 해야 한다. 공공성을 평가받기도 해야 한다.

글을 마치면서 공공성확보라는 것은 지역주민들과 하나가 되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주민들과 하나가 되어 같이 살아내야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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