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회사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버스회사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 황경수 교수
  • 승인 2019.12.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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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회사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황경수교수(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황경수교수(제주대학교 행정학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는 가격이 올라가도 어쩔 수 없이 소비해야 하니 대중교통 제공자들은 갑이 입장에 있게 된다는 논리에는 대중교통에 대해서는 그 수요가 가격 비탄력적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가격이 올라가든, 설령 노선을 바꾸어도, 조금 불편하거나 불친절해도, 무정차 후 통과해버려도, 시간을 잘 지키지 않더라도, 난폭운전을 하더라도 고객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의미도 조금 들어있다. 지금 제주도의 대중교통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교과서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단순화 시켜보면, 육상 교통서비스에서는 대중교통이 주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중교통을 다른 교통수단으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지하철이나 철도 등이 없기 때문에 버스의존적인 것이 강하다. 그래서 버스회사가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교통약자들에게는 특히 대안이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은 갑의 위치에 있게 된다. 교통약자들은 승용차를 구입하기도 어렵고, 운전면허를 받을 수도 없어서 운전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어린이 등이 그렇다. 어르신과 사회적 약자들은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버스회사가 강자가 된다. 셋째, 교통소비는 다른 목적을 위해 수반되는 파생수요(derived demand)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재화의 성격이 있다. 단순히 그냥 버스타고 싶어서 타는 것이라면 타지 않으면 그만이다. 자기의 요구를 컨트롤 하면 소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본원적 목적의 수요(primary demand)이다. 교통재화는 본원적 재화의 성격은 많지 않다. 고작해야 아이를 달래기 위한 동네 한바퀴, 연인과 함께, 혹은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한 드라이브 정도가 본원적 목적의 교통재화라 할 수 있다. 학교에 가야하는 통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서비스로써의 교통재화는 소비를 할 수 밖에 없는 재화가 된다. 그래서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스회사가 주가 되는 것이다.

준공영제실시 이후 제주의 대중교통 서비스는 크게 변했고, 좋아졌다. 미래의 상황은 녹녹치 않다. 그래서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첫째, 버스회사 스스로 대체재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 버스회사에서 마을버스나 소형버스 시스템을 만들어서 운영을 하도록 시도해 본다. 트램을 도입하더라도 그 운영은 버스협회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것을 고민할 정도로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버스협회 등에서 계획을 하고, 운영을 하게 되면 버스와 트램이 윈윈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버스도 지속가능한 여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도 경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지하철에 대한 건설에 따른 구상과 운영을 버스협회에 부탁하고, 구상하도록 하는 상황을 본적이 있다. 제주도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일 수 있다. 둘째, 교통약자들에게는 끊임없는 친절을 제공해야 한다. 미래의 교통소비자들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친절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의 버스를 이용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과 공유차량 등이 활성화되면 그 만큼 대중교통 의존도는 줄어들게 된다. 버스회사가 지속가능하려면 지금부터 무한한 변화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승용차보다는 다양한 측면에서 선호하는 교통수단으로 만들어야 한다. 경제적으로도 아주 유리하게, 친절하고, 정시성과 속도성이 확보되고, 안전하고, 접근성(예를 들어 door to door 서비스)도 개선하려는 계획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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