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자원봉사자 시내버스 운전기사 모집공고가 붙는다면?
만약 자원봉사자 시내버스 운전기사 모집공고가 붙는다면?
  • 제주대학교 황경수 교수
  • 승인 2019.11.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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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수 교수(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제주지역 일간지에 “자원봉사자 시내버스 운전기사 모집 공고”가 붙는다면 몇 명이 지원을 할까?

저는 대형면허증이 있다면 당연 지원할 것이다. 그 버스가 소형이어서 1종 보통면허로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지원할 것이다.

미국 데이비스(Davis)라는 도시는 대학 중심도시이다. 이 곳의 대중교통은 시내버스가 전부이다. 이 버스는 캠퍼스를 중심으로 셔틀버스처럼 도시를 돌아다닌다. 당연 도시민들도 이용한다. 그 운전사들은 모두 대학생이다. 자원봉사자들이다. “자원봉사자 공영버스 운전기사”는 충분히 가능하다.    

오지노선, 읍면단위 중산간 노선 등에 대한 대중교통서비스는 시장의 논리로만 풀 수 없는 여러 가지 난제를 포함하고 있다.

일단 보조금에 의존하기는 너무 버겁다. 대형버스가 투입되는 것은 비용대비 편익의 논리로 보아도 어렵다. 주민들이나 일반 도민들도 어색하게 생각한다.

농촌마을의 교통안전, 공동체의 조용함을 깨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대중교통까지 없애면, 그 마을은 쇠락하는 것이 아니라 ‘안락사’ 당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그만큼 이러한 오지, 교외지역 중산간 마을은 대중교통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네쉬(Nash C.A. 1982)라는 사람은 이러한 오지노선, 중산간노선 등의 벽지노선의 문제를 풀기위한 묘법을 제안했다【Graham Mallard·Stephen Glaister저, 이번송·손의영·홍성효 역, 「교통경제학」, 박영사, 2013에서 인용】. 물론 우리도 생각해낼 수 있는 방법들이다.

첫째, 파트타임 근무와 자원봉사 인력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 방법은 참 매력적이라 생각된다.

둘째, 소형차량을 이용함으로써 여러 측면에서 유연성을 확보하자는 주장이다.

셋째, 소형차량을 통해 높은 운행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 좋다는 의견이다.

넷째, 각 마을의 필요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는 우리 제주도가 하고 있는 대형택시의 투입, 행복택시와의 연결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도 대중교통서비스에 파트타임근무자와 자원봉사자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정해진 근무시간 이후, 심야시간의 투입, 주말의 운행, 새벽시간의 투입 등에 대해서는 파트타임근무자와 자원봉사자를 적극 투입하는 것이다.

우리 공동체가 자원봉사자에게 예우를 하고, 영예를 주고, 미덕을 칭송하면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훨씬 따뜻해질 것이다. 그 동안 제주도의 사회적 부조 제도정도라면 이 정도의 파트타임근무와 자원봉사 운전기사의 문제는 바로 해결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면,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심야버스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활성화될 수 있을 듯 하다. 고등학교 주변 심야시간의 통학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중산간 마을의 접근성과 어르신들을 위한 대중교통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노선에서 대중교통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는 곳에 대중교통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잇점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제주도가 대중교통 천국으로 가는 중요한 하나의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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