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시설 이용자 만족도, 제주도 '전국 꼴찌' 망신
교통약자 시설 이용자 만족도, 제주도 '전국 꼴찌' 망신
  • 선명애 기자
  • 승인 2019.11.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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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저상버스 도입과 무장애 구간 확충 등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 마련에 분주한 제주도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제주도는 서귀포시에서 운행중인 전기버스가 교통약자 편의에 기여한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제주시에도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에 도입된 전기 저상버스는 리프트를 이용해 휠체어 이용자까지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버스가 아닌 관련 부대시설이다. 

특히 버스정류소 등 교통인프라 설계에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녹아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

지난 3일,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2018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제주도의 교통약자 시설 이용자 만족도가 전국 꼴찌로 나타났다.

항공기와 시내버스, 여객선, 버스 정류소 등 교통 이동 편의 시설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제주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을 기록해 최하위에 머물렀으며, 1위는 70.9점을 얻은 경기도였다.

참고로 이번 조사는 장애인과 임산부 등 교통약자, 그리고 일반 비교통약자 등 두 집단으로 나눠 실시되었는데, 제주도는 교통약자 대상 조사에서 59.5점, 비교통약자 61.3점을 기록 두 집단에서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

다만 저상버스 보급률, 특별교통수단 이용률, 교통약자 사고율,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 등 10개 지표 조사를 기반으로 한 교통복지수준 평가에서는 70.70점을 기록, 경기도(86.02점)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상반된 결과를 보여줬다.

또한 제주도는 인구 만명 당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를 토대로 한 보행자 안전도에서 14.9점을 기록, 전국에서 가장 보행자가 위험한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여기에 고령자와 어린이 등 보행약자에 대한 안전도 역시 전국에서 2번째(64.9점)로 낮아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는 여객시설과 교통수단 이동편의시설, 저상버스보급률, 특별교통수단 이용률 등은 평균값보다 높았지만 보행자 안전도는 평균보다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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